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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 이직 금지? 뭐 이 딴게 다 있나 싶다.

회사에 취업하면 회사일을 하며 배울 뿐만 아니라, 새로운 걸 만들기도 하고 더 뛰어난 것을 이뤄놓기도 한다.
이를 위해 때로는 건강을 잃어가기도 하고, 가족과의 생이별도 감수하며 영업적인 이익을 올려 놓는다.
그런데, 회사에서 주는 건 그에 비하면 별로 없다[각주:1].

그래서, 회사에 좀 더 요구하면, 나중에 고려하겠단다.
혹시나 터무니 없을까 싶어 조건을 낮추어보기도 한다. 나중에 고려하겠단다.
이렇게 하루 이틀 한달 두달 몇 년째 요청해도 안 된다.
내가 그렇게 가치가 없나? 말도 안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관심도 없다.
나를 알아주는 곳으로 자꾸 눈이 간다.
결론으로 관둔다고 하면 조건을 다 들어주겠다고 법석이다.
요구를 한두번 했어야지... 이미 마음에서 떠났다.

그런데 퇴사를 마음먹으면, 회사서는 2년동안 동종업체 이직이나 창업을 하지 못하도록 각서를 쓰란다.
외국 회사의 거물급 인사의 이직뉴스는 종종 나오고, 구글 맴버들이 페이스 북으로 스카웃되었다는 것도 보았다[각주:2].
거기엔 이런 제약이 없나? 페이스북은 할일 없이 구글 사람을 뽑나?

왜이리 우리나라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사실, 퇴사하면서 설계도면이나 소스를 통채로 들고 다른 회사에 갖다 바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일이 발생했으면, 그 잘난 저작권법으로 고소하면 되는게 아닌가?
사전에 이런 일이 없도록 방지해야 하는 게 아닌가...
결국, 각서의 목적은 퇴사자 협박으로 이런 일을 막으려는 것이다.

의도를 좋게 생각해서 어느 정도 필요하긴 할 듯 싶다고 양보해도[각주:3], 2년은 무척 긴 기간이다.
2년 그대로 고수한다면, 이직하는 엔지니어는 경력은 인정받지 말라는 이야기나 다름 없다.
암암리에는 6개월이라고 하지만, 이게 회사 수익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조금이라도 되면 말은 바뀐다.

회사 이익이라는 명분하에 개인은 희생양이 된다. 그런데...
회사의 수익에 영향을 줄 정도로 그렇게 중요한 핵심 엔지니어가 당한 피해에는 보상이 없다.
회사는 엄연히 재직하고 있는 동안에만 비용을 준다. 재직 기간 노동의 대가로 임금을 받는 것일 뿐이다.
곧, 일에 대한 응당한 보상이 없다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요 피해 보상의 일부라도 회사가 절대 해줄리 없다. 결국 피해는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엔지니어 몫일 수 밖에 없다.

또한, 문제가 되면 법적 약자인 개인에게만 모든 화살이 돌아가는 게 문제다.
개인과 회사의 관계보다 그런 사람을 뽑은 회사와 전 회사의 대립 구도로 가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각주:4][각주:5]

정말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동종이직금지는 분명 혐오스러운 정책이지만 이것 조차도 일관되게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분 나쁜 각서를 강제로 쓰도록 해도, 법적으로는 효력이 없다[각주:6][각주:7][각주:8].
솔직히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법적으로 문제된 적은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현실에선 암암리에 허용된다. 이직후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대부분의 퇴사자는 이전 업체의 동종업계 내지 경쟁사로 갔고 결국 비슷한 일이나 똑같은 일을 한다(경험).
당장에는 보이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계속해서 피해를 끼치는 셈이다.
왜 이들에겐 적용하지 않는가... 이는 회사에서 배려해 준 것이 아니다.

퇴사자에게 동종업계에는 못간다고 각서까지 쓰라고 압박하면서도...
뒷구멍으로는 회사에 이익이 되면 경쟁업체 사람도 뽑는다.[각주:9][각주:10]
그렇게 뽑아놓은 것을 지적하면, 경영진은 자기들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한다. 혹은 과거일로 치부하고 책임회피한다.
그렇게 뽑힌 사람도 다른 사람이 나갈 때에는 동종업체는 안된다는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모두가 심히 무책임하고 심각히 이기적이다.

결국, 동종이직금지 각서를 쓰게 하고 이를 운운하는 것은 재직중에 관리 못한 회사가 퇴사자에게 행패를 부리려는 치졸한 수작으로 밖에 안 보인다.
자기 소속일 때 잘 해주지 못했는데, 자기 소속이 아니니 이젠 막 대하는 거다.
이런 회사의 경영 중심에는 이익만 있지 이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
결국은 이런 곳은 적당히 유지보수하며 적당히 눈치보며 제 할 일을 미루며 정치하는 분들이 모여 당짓는 회사가 되어가고,
기술적으로 새로운 제품이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각주:11]

그래서 결국은 떠날 수 밖에 없게 한다. 조금이라도 나를 알아주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다.[각주:12]
결론을 머니 머니 실리가 최고다... 라고 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각주:13].

이런 이야기를 사장 및 임원들에게 해주어도, 바뀌는 건 없었다.
알만한 사람들이라 생각하지만, 자기 코가 석자다.
현실은 현실일 뿐이다.
안타깝지만 계속 이렇게 돌고 돌 수 밖에 없다.

"자리를 잡았다고 들었어요. 앞으로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을까?[각주:14][각주:15]

적어도 IT쪽의 업무는 다른 업무와는 사뭇 다르다.
끝이 좋아야 좋은 것이다.
눈앞에 이익때문에, 좁아지지 말고, 넓게 보고 넓게 생각하자...[각주:16]

2년이라는 각서를 쓰기도 하지만, IT쪽에서 암암리에 허용되는 동종이직금지 기간은 
임원 내지 부장 정도는 대략 6개월 그 미만 직급이라면 통상 제한없어 보임
이직 자체는 문제되질 않으나, 가서 할 일이 전 회사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면 딴지 걸 수 있음.
그러니, 혹여나 힘없는 개발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본인 스스로가 문제가 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법적 방어를 해 줄 회사로 가시길[각주:17]

외국에서는 입사시킨 회사에 책임을 묻는 편인듯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는 편이니... -.-;




  1. http://cdmanii.com/1526 [본문으로]
  2. http://www.precentral.net/father-webos-notifications-leaves-apple [본문으로]
  3. http://www.etnews.co.kr/200503250142 [본문으로]
  4. http://www.smallake.kr/smallake/197 [본문으로]
  5.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00819150203§ion=02 [본문으로]
  6. http://blog.naver.com/cmt0001?Redirect=Log&logNo=10108219477 [본문으로]
  7. http://blog.daum.net/mychell/4676325 [본문으로]
  8.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4&dirId=406&docId=122362815&qb=64+Z7KKF7JeF6rOEIOydtOyngeq4iOyngA==&enc=utf8§ion=kin&rank=1&search_sort=0&spq=0 [본문으로]
  9. http://fn.segye.com/articles/article.asp?aid=20110517000638&cid=0501010000000 [본문으로]
  10. http://car.mt.co.kr/news/news_article.php?no=2011010411470692314 [본문으로]
  11. http://allofsoftware.net/entry/%EA%B0%9C%EB%B0%9C%EC%9E%90%EB%A5%BC-%EC%9E%98%EB%AA%BB-%EC%B1%84%EC%9A%A9%ED%95%98%EB%8A%94-%EB%B0%A9%EB%B2%95 [본문으로]
  12. http://www.jiniya.net/tt/253 [본문으로]
  13. http://blog.daum.net/gdocument/144 [본문으로]
  14.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10504223339 [본문으로]
  15. http://www.idg.co.kr/newscenter/common/newCommonView.do?newsId=64834 [본문으로]
  16. http://allofsoftware.net/entry/%EC%86%8C%ED%94%84%ED%8A%B8%EC%9B%A8%EC%96%B4-%ED%9A%8C%EC%82%AC%EC%97%90-%EC%82%B0%EC%97%85-%EC%8A%A4%ED%8C%8C%EC%9D%B4%EA%B0%80-%EC%A1%B4%EC%9E%AC%ED%95%98%EB%8A%94%EA%B0%80 [본문으로]
  17. http://it.nodong.net/zbxe/?mid=JOBQNA01&page=2&document_srl=24896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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